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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모와 결손가정의 저학년 자녀들로 구성된 돌봄 교실. 떨어져 있던 아이들을 책 앞으로 불러 모으는 이들이 있었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작은 동화책을 손에 든 사람을 향했다. 이윽고 이어진 질문. “여러분, 책을 왜 읽죠?” “머리가 똑똑해져요!” “상상력이 뛰어나게 돼요!” “모르는 글자도 배울 수 있어요!” 아이들은 질문에 다른 아이들보다 먼저 대답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손을 번쩍번쩍 들고 저마다의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하는 등 수업에 푹 빠진 모습.
책이라는 문화적 콘텐츠에 익숙한 노인들이 맞벌이 가정의 소외된 아동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노인들은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아이들은 사회의 따뜻함을 배울 수 있어 일석이조다. 2009년 처음 실시된 이후,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하는 책 읽어주는 실버문화봉사단 북북(Book-book)은 금년에는 전국 6개 지역에서 180명의 봉사자가 각 지역 내 문화예술인, 기업, 지자체와 연계하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책 읽어주는 현장 “와” 탄성과 웃음 가득
방문 당일 봉사단원들이 읽어주는 책은 ‘명애와 다래’라는 동화. 김명자(59), 최옥정(59) 두 할머니 선생님이 오늘의 책 읽어주는 역할이다. 두 어르신은 동화를 재미있게 읽는 것은 물론 중간 중간 그림을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갔다. “날씨 좋은 주말, 다래도 다른 아이들처럼 엄마 아빠 손잡고 놀이공원에 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다래 엄마 아빠는 할머니 병간호 때문에 꼼짝도 할 수 없지요. 심술이 난 다래는 잠이 들게 되는데, 할머니가 놀이공원에 가자고 다래를 깨워요…….” 아이들은 책 읽어주시는 선생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봉사단의 역할은 단순 동화 읽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동화를 다 읽은 봉사단은 동화 내용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왜 동화에서 할머니였다가 친구가 되었다가 이런 내용이 있을까요. 한 사람이 태어나서 나이가 들면서 이런 모양으로 저런 모양으로 변해가는 것을 표현한 거 같은데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그러자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상상력이 가미된 여러 가지 대답들이 나왔다. 이어서 퀴즈 시간, 그리고 노래와 율동을 함께하는 시간도 있었다.
수업에 참여한 송요셉(9)군은 “혼자서 책을 읽으면 쓸쓸한데 할머니들이 읽어주니까 친근하고 재미있다”며 “할머니들이 자주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정(8)양도 “실감나고 생생하다”며 “집에 가서 책을 읽어달라고 하고 싶다”며 봉사단에 무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돌봄 교실 담당자는 “봉사단 어르신들이 책을 재미있게 읽어주고 퀴즈놀이를 하는 것을 아이들이 좋아한다”면서 큰 힘이 된다고 봉사단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 아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
또한 그는 아이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고 또 재미와 감동을 주기까지 ‘실버봉사단 북북’은 꾸준히 노력한다고 했다. 금년에는 그동안의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개선하여 단순한 동화구연식 책 읽어주기 활동에서 벗어나 대상이 자발적이고 실질적으로 즐거운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는 방법 등을 고려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봉사단원들 또한 얻는 것이 많다고 활동에 만족해했다.
김명자 어르신은 “처음에는 마음을 닫고 있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눈빛이 달라지고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느낀다”며 책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즐거워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옥정 어르신도 “오히려 얻어가는 것이 많다”며 “책 읽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노인들은 그동안 사회와 소통할 기회가 없어 수동적인 자세를 갖기 마련인데 이런 활동을 통해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적극성을 얻게 됐다”고 밝게 웃었다.
실제로 본 북북 봉사단은 만족스러웠다. 꾸준한 노력으로 인해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자부심을 어린이들도 프로그램에 즐거워하고 있었다. 단순히 노인과 아동을 연계시켜 주는 일회성 기획이 아닌 북북 봉사단 같은 문화형성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업이 시행되었으면 한다. 봉사단으로 참여하거나 봉사단 보건복지부 주부 기자 유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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